2011년 개봉한 영화 ‘헬프(The Help)’는 2009년 출판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는 1960년대 미국의 흑인 인종 차별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흑인 여성들이 겪었던 부당한 대우와 그녀들의 유쾌한 복수를 감동적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 영화의 줄거리와 시대적 배경, 그리고 영화의 성공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영화 ‘헬프(The Help)’는 1960년대 미국 남부 미시시피 잭슨이라는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미국은 흑인에 대한 인종차별이 심하였는데, 이 곳 남부 미시시피는 그 중에서도 인종차별이 가장 심한 곳중의 하나였습니다. ‘헬프(The Help)’라는 의미는 가정부 혹은 가사 도우미를 뜻하는 것으로 당시 미국 가정의 가정부는 모두 흑인 여성이었습니다. 흑인 가정부는 백인 주인과 화장실도 같이 쓸 수 없었고 그녀들이 받는 부당한 대우는 당연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아무도 그녀들의 삶에 대해서는 관심이 없었습니다. 영화는 이런 흑인 가정부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고 있습니다. ‘캐서린 스톡켓’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이 작품은 ‘테이트 테일러’가 감독을 맡았습니다. 인종 차별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유쾌하게 풀어나간 감독의 연출 능력은 많은 호평을 받았고, 배우들의 현실감 있는 연기는 관객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헬프’의 시대적 배경: 1960년대 미국의 극심한 인종차별
1960년대 미국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이 직면한 인종차별과 불평등이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대두 되었던 시기였습니다. 이 시기는 제도적 인종차별을 해체하고 사회 정의를 달성하기 위한 활발한 시민권 운동이 특징이었습니다. 특히 남부에서는 짐 크로우법(Jim Crow Law)이 시행되어 인종 분리를 제도화하고 백인과 흑인을 위한 별도의 공공 시설을 의무화했습니다. 이러한 분리는 버스, 학교, 식당 등 일상생활의 모든 측면에 스며들어 인종적 불평등을 고착화하는 물리적, 상징적 분열을 심화시켰습니다. 시대를 자세히 살펴보면 인종차별의 다양한 징후가 드러납니다. 첫째, 짐 크로우(Jim Crow) 법에 관행은 흑인과 백인 공동체 간의 상호 작용과 경험 공유를 제한하고 편견을 강화하면서 인종차별이 심한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둘째, 유권자 탄압 전술이 만연해 투표소에서의 협박, 폭력, 법적 장벽을 통해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선거권을 사실상 박탈하고 정치 무대에서 그들의 목소리를 침묵시켰습니다. 경제적 억압은 인종 간 불평등을 더욱 악화시키고,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고용 기회, 공평한 임금, 금융 안정에 큰 장벽에 직면했습니다. 이러한 경제적 격차로 인해 지역사회는 빈곤과 제한된 사회적 이동의 악순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또한 만연한 인종차별과 폭력은 아프리카계 미국인의 일상적인 현실이었으며 언어적 학대, 신체적 공격, 제도적 불의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민권 운동은 이러한 불의에 대한 강력한 대응으로 등장하여 획기적인 민권법을 포함한 입법 및 사회 변화에 대한 전국적인 지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영화 ‘헬프(The Help)’는 이러한 시대적 배경속에서 중산층 백인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 가정부들의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습니다.
‘헬프’ 세상을 바꾼 그녀들의 유쾌한 반란 이야기
흑인 에이빌린 클라크는 미시시피주 잭슨에 사는 가정부입니다. 그녀는 백인 여성 엘리자벳의 집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엘리자벳은 사교계에서 잘 알려진 인물이지만, 자신의 2살 딸에게는 별로 관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17명의 아이들을 키워온 베테랑 가정부인 에이빌린이 그녀의 딸을 돌보고 있습니다. 에이빌린의 가장 친한 친구인 미니 잭슨도 힐리의 집에서 가정부로 일하고 있습니다. 힐리는 미니가 집 안에서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고, 화장지 사용량까지 하나하나 체크하는 규칙을 만들어 미니를 괴롭힙니다. 고향 잭슨에 돌아온 미혼의 백인 여성 스티커는 다른 백인 여성들과는 다른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스티커는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서 풍족한 생활을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작가가 되어 성공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지역 신문의 생활 정보 칼럼을 쓰기 시작합니다. 어느 날, 스티커는 흑인 가정부의 인권에 대한 글을 쓰기 위해 엘리자벳의 집에서 일하는 가정부 에이빌린에게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에이빌린은 백인에 대한 비판이 얼마나 위험한 일인지를 알기에 거절을 합니다. 하지만 점점 흑인 가정부에 대한 부당한 대우가 심해지는 것을 목격하며, 결국 에이빌린은 스티커의 제안을 받아들이게 됩니다. 폭풍우가 치는 날, 미니는 어쩔 수 없이 백인 주인의 화장실을 사용했고 그 이유로 해고를 당합니다. 결국 미니도 스티커의 인터뷰 제안에 동참하게 됩니다. 스티커는 이 두 사람의 이야기를 책으로 만들어 출판사로 보내지만, 출판사는 더 많은 인터뷰를 요청합니다. 출판사의 답변을 듣고 실망한 스티커는 포기하려 하는데, 이 때 에이빌린은 자신의 죽은 아들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습니다. 아들은 24살 어린 나이에 공사장에서 일하다 사고로 떨어졌는데, 흑인이라 제대로 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집 소파에서 죽어간 것이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들은 스티커는 다시 시작하기로 결심합니다. 힐리는 미니를 해고하고 새로운 가정부로 율을 고용합니다. 그러나 율은 자신의 쌍둥이 아들의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힐리의 반지를 가져 갑니다. 이후 율은 경찰에 체포되고 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이를 본 흑인 가정부들은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하나 둘씩 스티커에게 폭로하기 시작합니다. 마침내 책은 출판되고 베스트셀러가 됩니다. 스티커는 책에서 얻은 수익을 가정부들과 나누고 뉴욕으로 돌아갑니다.
영화가 이룬 성과
영화 ‘The Help’는 1960년대 미국 남부의 복잡한 인종 문제와 여성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인종 차별 문제를 다루면서도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력과 잘 짜여진 스토리로 유쾌하게 풀어내서 관객과 비평가들에게 큰 호평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성 관객들에게 매우 인기를 끌었는데, 이는 주인공들의 이야기와 우정이 여성들에게 큰 공감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각본, 연출 그리고 배우들의 열연으로 많은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수상 경력도 화려합니다. 특히 주연 배우들의 탁월한 연기는 여러 상을 수상했습니다. 84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최우수 작품상, 최우수 여우주연상, 최우수 여우조연상의 후보에 올랐으며, 미니 잭슨(Minny Jackson)으로 열연한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가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그리고 미국 배우 조합시상식(SAG)에서는 비올라 데이비스 ( Viola Davis)와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가 모두 SAG Awards를 수상하였고, 영국 아카데미 영화상(BAFTA)에서는 여우조연상을 수상하였습니다. 글로벌 박스 오피스에서도 ‘헬프(The Help)’는 전 세계 2억 1600만 달러라는 높은 수익을 올리며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이렇게 영화 ‘헬프(The Help)’는 감동적인 스토리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관객들과 비평가들 모두에게 사랑을 받으며 지금까지도 많은 감동을 전하는 영화로 남아 있습니다.